해병대, 헬기 추락사고 영상 공개… 회전날개 분리되면서 추락
해병대, 헬기 추락사고 영상 공개… 회전날개 분리되면서 추락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7.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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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m 상공서 날개 분리된 듯… 기체 결함·정비 문제 가능성
지난 17일 오후 4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이 추락하고 있다. (사진=해병대사령부)
지난 17일 오후 4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이 추락하고 있다. (사진=해병대사령부)

경북 포항 '마린온(MARINEON)' 2호기 추락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18일 공개됐다.

이날 해병대가 공개한 영상을 살펴보면 사고 헬기는 이륙 후 4~5초만에 회전날개가 분리되면서 동체가 추락했다.

특히 영상에는 지상에서 30여m 상공에서 날개가 분리된 것으로 보여 일각에서는 회전날개를 고정하는 장치 부분에 결함이 있었거나 정비상의 문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마린온의 원형인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도 2012년 말 전력화 이후 크고 작은 사고를 내며 결함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감사원은 작년 7월 감사결과 발표를 통해 수리온이 전투용은 커녕 헬기로서 비행 안전성도 갖추지 못한 상태로 전력화됐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린온에서도 추락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수리온 계열 헬기의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해병대와 해군, 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는 정학환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만약 사고조사 결과 기체 결함이 드러나면 매년 4~6대를 납품해 2023년까지 마린온 28대를 전력화한다는 군 당국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마린온 추락사고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현재로선 언급하기 어렵다"며 "장비 결함이 있더라도 그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에 따라 전력화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