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로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로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7.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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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위 만장일치 추인… "계파논리와 싸우다 죽을 것"
24일 상임전국위 거쳐 비대위 체제… 순항은 '미지수'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17일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당 쇄신을 책임질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최종 추인됐다. 

한국당은 이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차 전국위를 열고 전국위원 총 631명 중 363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혁신비대위원장 선임에 대한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정치를 반(反)역사적인 계파논리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게 하는 대신 미래를 위한 가치논쟁과 정책논쟁이 정치의 중심을 이루도록 하는 꿈을 갖고 있다"며 "이 작은 소망을 향해 앞만 보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현실정치를 인정한다는 미명 하에 계파논쟁과 진영논리를 앞세우는 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라고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계파논쟁과 잘못된 진영논리 속에서 싸우다가 죽어 거름이 되면 그것이 오히려 저에겐 큰 영광"이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 이 당을 바로 세우고 한국정치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국당은 비대위원장 선임이 완료됨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비대위원 선임을 마무리하고 오는 24일 상임전국위원회 추인을 거쳐 비대위체제로 전화할 계획이다. 

다만 혁신 비대위가 순조롭게 출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대위의 권한과 활동기한을 두고 아직 당내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에게 당의 전권을 줘야한다는 입장과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운영·관리하는데 그쳐야한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국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비대위의 역할과 관련, '전권형'과 '관리형' 중에 무엇을 생각하고 있냐는 물음에 "무엇이 관리이고 혁신인지 모르겠으나 제가 생각하는 것은 당의 많은 분야가 아주 많이 바뀌는 것"이라며 "그렇게 생각하면 혁신이란 말이 어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때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냈으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혼란했던 박근혜 정부 말기에는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을 받기도 했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