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1분기 무기계약직 급증…반쪽 일자리 정책?
공공기관 1분기 무기계약직 급증…반쪽 일자리 정책?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7.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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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신규 채용 인원 8000명 중 5800명, 73.1%
예년 90%대보다 정규직 비중 급락…한국체육산업개발㈜ 등 전원 무기계약직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추진 사항으로 꼽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반쪽짜리에 그치고 있다.

16일 CEO스코어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직원 500명 이상 공기업과 공공기관 136곳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신규로 채용한 인원은 790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정규직은 5778명, 73.1%다.

앞서 2015년의 경우 18000여명을 뽑는데 16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비중이 89.8%에 이른다. 이어 2016년은 1만9634명 중 1만8178명으로 92.6%, 지난해는 2만1134명 중 1만9276명으로 93.3%에 이른다.

이에 따라 무기계약직 비중도 2015년 10.2%에서 올해 1분기 26.9%까지 급증했다.

1분기 무기계약직 채용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어졌다.

만약 예년과 같은 2만여명 규모를 채용하면서 정규직 비중을 유지한다면 사실상 남은 기간 뽑아야 하는 13000명을 모두 정규직으로만 채용해야 한다.

올해 1분기 채용 규모가 지난해 연간 신규채용 규모의 37.4%에 달해 연말에는 정규직 비중을 앞선 기간과 비슷하게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기관별로 보면 한국체육산업개발㈜는 올해 1분기 849명을 모두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했다. 또 코레일네트웍스㈜(46명)와 신용보증기금(25명), 한국장애인고용공단(24명), 한국인터넷진흥원(12명)도 올해 1분기 모두 무기계약직만 뽑았다.

한국마사회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같은 기간 채용한 296명과 91명 중 정규직 채용자는 2명에 그친다.

무기계약직은 기간의 정함이 없기에 통계상 정규직에 포함되지만 노동계에서는 근로 조건이 기간을 제외하면 임금 체계 등이 비정규직과 크게 다르지 않아 비정규직에 포함하기도 한다.

[신아일보] 김성화 기자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