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마이클 김, PGA 투어 첫 승 달성… "부모님 보니 눈물이"
재미교포 마이클 김, PGA 투어 첫 승 달성… "부모님 보니 눈물이"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7.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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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재미교포 마이클 김(25)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승을 달성했다.

마이클 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7268야드)에서 열린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58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아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전날까지 22언더파 191타 단독 선두에 올랐던 마이클 김은 최종합계 27언더파 25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계 선수로는 이달 초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정상에 오른 케빈 나(35)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2015-16시즌 PGA투어에 데뷔한 마이클 김은 이전까지 우승은 없었다. '톱10'에 진입한 것은 2016년 세이프웨이 오픈이 유일했다. 당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날 마이클 김은 전반 1~3번홀 3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추격자들을 멀찍이 따돌렸다. 이후 파세이브를 지속하다 8번홀(파4)에서 한타를 더 줄였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인 마이클 김은 후반에도 보기 없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16번홀(파3)에서 또 한번 버디를 낚았고 남은 2개 홀도 보기 없이 파로 막았다.

마이클 김은 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잠을 거의 못 잤다"며 "수백만 가지 시나리오가 머릿속을 맴돌아서 그런 생각을 지우려고 애썼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초반에 버디를 잡고 나간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퍼트가 전체적으로 좋았고 보기 없이 경기를 마친 것도 자랑스러운 부분"이라고 자평했다.

마이클 김은 "전반 9개 홀에서는 스스로 '파에 그쳐서는 안 되고 버디를 잡도록 공격적으로 하자'고 다짐했다"며 "12, 13번 홀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9번 홀에서 우연히 리더보드를 보니까 8, 9타차로 앞서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더 자신감이 생겼고 어려운 파 퍼트도 들어가면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마이클 김은 "우승 트로피 옆에 앉아 있으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18번 홀 그린에서 스크린을 통해 부모님을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