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개인 집무실 마련 위한 혈세 낭비 논란
의정부시의회, 개인 집무실 마련 위한 혈세 낭비 논란
  • 김병남 기자
  • 승인 2018.07.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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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간 소통 단절·권위주의 발상 지적도

경기도 의정부시의회가 ‘제8대 의회 개원에 따른 의원 집무실 리모델링 공사’ 명목으로 3억5900만원의 시민 혈세를 투입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시의회에 따르면 제7대 의회가 종료되는 시점인 지난 2월21일에 열린 제276회 임시회 제1차 의원 간담회에서 '리모델링 공사' 추진이 결정됐고, 이어 지난 3월21일 제278회 임시회 제1차운영위원회(당시 출석의원 : 안춘선·안지찬·권재형·임호석·김현주 의원) 제1차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원안이 가결됐다.

5월 중순 부터 시작된 리모델링 공사는 6월 중순에 마무리 돼 제8대 의회에 입성한 의원들이 사용하고 있다.

당시 운영위 회의록을 확인해 보면 리모델링 공사가 급하지 않은데 총액 3억5000이 넘는 공사비가 책정된 것에 대하여 "시의원들이 예산심사를 주먹구구식으로 결정 하는구나"라고 기록돼 있으며, 의회사무국장이 "제8대 의회 개원에 따른 의원집무실 정비 등을 위해 시설비로 3억6768만5000원을 자산취득비로 1억464만원을 증액 계상했습니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운영위원장은 의원들에게 질의를 요청했고 A모 위원이 "자산취득비 1억500만원 정도 계상했는데, 재활용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재활용해 예산을 적정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질의한 내용이 회의내용의 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B모 재선의원은 "2인 1실을 사용했던 지난 7대 의정활동에서 민원인이 찾아오면 상담하기가 곤란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면서 1인 1실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또 다른 C모 초선의원은  "혼자만의 공간에서 의정활동에 관한 연구도 하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타 지방의회에서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기 위해 1인 1실 의원 개인사무실을 폐지하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충남 공주시의회 이창선 의원(자유한국당, 3선)은 "자신이 의원으로 몸 담았던 지난 6대 의회에서는 의원들이 한 개의 사무실을 사용하고 한 공간에 있다 보니 서로 의견충돌로 언쟁을 벌여도 소통이 가능했다"며 "하지만 7대 의회에서부터는 각자 개인 사무실을 사용하다 보니 회의가 끝나면 자신의 사무실 등으로 흩어져 얼굴을 볼 수 없어 파행은 물론 협치 또한 불가능했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knam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