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장기 섭취한 사람, 노년기 인지기능 더 좋아
인삼 장기 섭취한 사람, 노년기 인지기능 더 좋아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7.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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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인삼을 장기간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노년기 인지기능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인삼 섭취량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60세 이상 노인 6422명을 대상으로 2010~2016년  2년 간격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우선 대상자의 인삼 섭취 기간을 기준으로 '섭취 안 함', '5년 미만 섭취', '5년 이상 섭취' 세 그룹으로 분류해 관찰했다.

관찰 결과 인삼을 '섭취 안 함' 그룹의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등 인지기능 장애 비중은 32.6%였다.

반면 인삼을 '5년 미만 섭취', '5년 이상 섭취' 그룹에선 각각 27.1%, 24.7%로 인삼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 정도와 뇌기능 장애 발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신경인지설문조사(CERAD)와 치매조기선별검사(MMSE)로 노인들의 인지기능을 평가했다.

또 인삼만의 영향을 보기 위해 노인의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령, 성별, 학력, 사회경제적 상태, 흡연, 음주, 우울증상 및 치매 위험유전자 존재 여부 등은 모두 통제했다.
 
연구팀은 대규모 코호트(역학) 연구를 통해 노년기 인지기능에 대한 인삼의 효능을 확인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기존에 스웨덴에서 30∼80세를 대상으로 인삼 섭취량과 기억기능 간 관계를 밝히려는 코호트 분석이 한차례 진행된 적이 있었지만, 노인의 인지기능에 대한 인삼의 효과를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5년 이상 인삼 추출물을 섭취한 노인들의 전반적 인지기능이 인삼 추출물을 복용한 적이 없는 노인들에 비해 좋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인삼 수요량이 세계적 수준임에도 이 지역에서 지금까지 대규모 코호트 분석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고무적"이라며 "다만 인삼의 어떤 성분이 인지기능에 이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Therapy)에 게재됐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