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평양 도착 1박2일 일정… '리스트' 받아낼 지 주목
조명균 장관과 체류일정 겹쳐… '남북미 3자 회동' 기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세번째 방북길에 올라 6일(한국시간) 평양에 도착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비핵화 담판 2라운드에 돌입한다.
AFP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2시경 국무장관 전용기편으로 워싱턴 DC를 떠났다.
그는 6일 평양에 도착해 1박2일간 체류한다.
방북기간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 북한 인사들과 만나 지난 주말 사이 판문점에서 진행된 북미간 탐색전 결과를 토대로 후속협상에 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6·12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재차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 측은 모든 핵무기와 핵물질, 생산 및 보관시설, 생화학, 핵 프로그램과 관련 시설, 탄도미사일 시험장 등에 대한 '완전한 리스트'를 북한으로부터 받아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부 핵·미사일 조기 반출 등의 초기조치를 포함, 5㎿ 원자로(흑연감속로)와 재처리시설, 우라늄농축시설 등 영변 핵시설의 가동중단, 사찰단 수용 등의 조처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한 협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체제보장과 경제보상 등 미국 측의 상응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번 북미 정상회담 때 합의된 한국전 참전 당시 전사자 유해 송환 문제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0구 안팎으로 거론돼온 1차분 유해 전달을 위한 실무준비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남북통일농구 참석차 방북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6일 오후 귀환예정인 만큼, 폼페이오 장관이 체류 일정이 일부 겹쳐 '남북미 3자회동'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전까지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강조해왔다.
북미 역시 싱가포르 회담 이후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 비핵화 관련 협의를 하는 데 한국의 중재자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남북미 모두 3자 회동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 장관이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아닌 만큼 의미 있는 남북미, 혹은 양자 회동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시각도 있다.
회동이 성사되더라도 조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의 체류 일정이 겹치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 등으로 미뤄봤을 때 구체적으로 의제를 논의하기 보다는 실무 수준에서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일정을 마무리하는 대로 일본으로 건너가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의를 열어 방북 협의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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