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국민연금 CIO 공백사태, 코드인사 우려
전례 없는 국민연금 CIO 공백사태, 코드인사 우려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8.07.0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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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공석기간 1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전례 없어

국회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서울 양천갑)은 4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역대 기금운용본부장 및 제8대 기금운용본부장 지원자 심사점수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2018년 4월말 기준 635조원 규모의 국민연금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장 (CIO)’ 인선이 1년 가까이 지연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가는 가운데,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재공모를 결정함에 따라, 기금운용본부장 공석기간이 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공단 제출자료에 따르면 현재 기금운용본부장은 2017년 7월 이후 올 7월 까지 11개월, 근 1년간 공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공석기간이 가장 긴 상태인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월 기금운용본부장 공모를 개시했으며, 이사장과 비상임이사 7인으로 구성된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지원자 16명에 대한 경력검토 및 서류심사를 진행해 최종후보자 3명에 대한 인사검증을 진행했다.

그러나 인사검증이 지속되고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이 지연됨에 따라, 인사검증 과정에서의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기금운용본부장 공석에 따른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럼에도 국민연금공단이 지난달 27일 “적격자가 없다”며 4일 기금이사추천위원회 개최 이후 재공모 절차에 착수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기금운용본부장 공석기간이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에 김승희 의원은 “적임자로 물망에 오르던 후보자마저 낙마시키고 인선을 근 1년간 지연시키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을 앞두고 '코드인사'를 단행하려는 정부의 뜻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