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에 韓 포함 5개국…수주 '총력대응' 돌입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에 韓 포함 5개국…수주 '총력대응' 돌입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7.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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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UAE 원전 건설 경험이 장점…수출 낙관은 어려워
'원전수출전략협의회' 컨트롤 타워로 민·관 협동나서

 

 

우리나라가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우리나라 외에도 1단계 입찰에 참가한 5개국이 모두 예비사업자가 됨에 따라 향후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건설을 위한 예비사업자로 선정됐음을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으로부터 공식 통보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사우디는 오는 2030년까지 총 2.8GW의 원전 2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이번 1단계 입찰에 참가한 5개국(한국·미국·프랑스·중국·러시아)을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앞으로 본 입찰 절차를 진행해 내년 무렵 최종 사업자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뿐 아니라 입찰을 희망한 5개국 모두가 예비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산업부는 당초 한국을 포함한 3개국 정도가 예비사업자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이번 5개국 모두 장점이 있어 한국의 최종 수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 경험과 당시 인정받은 프로젝트 관리능력이 경쟁국 대비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은 원자력 협정 요건을 완화해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핵보유국을 희망하는 사우디에게 맞춤식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프랑스는 해외에서 다수의 원전을 지은 경험이 있어 원전강국으로 손꼽힌다. 중국은 가격 경쟁력이 높다. 러시아 하에서는 미국의 통제없이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산업부는 사우디 원전 최종수주를 위해 총력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열어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지원방안을 점검하는 한편, '사우디원전지원센터' 설치 등 향후 대응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사우디 원전 사업이 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국내 원전산업의 해외 진출의 '제2단계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 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수출전략협의회는 사우디 최종 수주까지 격월로 개최돼 수주사업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민관 수주 역량(기술·재원·시공 등)을 유기적으로 조정하고 원전수주와 관련된 사안에 공동 대응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사우디는 'VISION 2030' 경제·사회 개혁 계획 하에 석유 의존도를 기존 90%에서 5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하는 등 중장기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2.8GW 규모 원전 2기를 최초로 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