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단지 열풍에 상반기 1순위 청약자 전년比 29%↑
로또단지 열풍에 상반기 1순위 청약자 전년比 29%↑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6.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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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4000여가구 모집에 101만여건 접수
절반 가량 수도권 집중…'쏠림현상 심화'
2017~2018년 상반기 일반공급 가구수 및 1순위 청약신청 건수.(자료=금융결제원·부동산인포)
2017~2018년 상반기 일반공급 가구수 및 1순위 청약신청 건수.(자료=금융결제원·부동산인포)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 책정으로 곳곳에서 로또단지 열풍이 불었던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의 1순위 청약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국적으로 접수된 101만여건의 청약통장 중 절반은 서울과 경기, 인천으로 몰리면서 수도권 쏠림이 심화된 모습이다.

2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금융결제원 청약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동안(6월22일 기준) 전국에서 총 101만875건의 1순위 청약신청이 있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 78만2825명 대비 29.1%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가구 공급 수는 총 7만4473가구로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3.57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경쟁률은 10.23대 1이었다.

특히 올해는 수도권 1순위 청약이 지난해보다 활발했다. 올해 상반기 1순위 청약자는 전체의 48.8%를 차지해 지난해 동기 수도권 비중 30.2% 보다 18.6%p 확대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1순위자 비중이 증가한 것은 최근 서울 등 수도권 곳곳에서 로또 분양 열풍이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분양가규제로 인해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수도권 1순위자의 청약을 부추긴 셈"이라고 말했다.

2017~2018년 상반기 수도권·지방 1순위 청약자수 및 비율.(자료=금융결제원·부동산인포)
2017~2018년 상반기 수도권·지방 1순위 청약자수 및 비율.(자료=금융결제원·부동산인포)

한편, 올해 상반기 공급된 전체 주택형 중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주택형의 비율은 68.6%로 지난해 동기 66%보다 소폭 확대됐다.

1순위 청약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29% 이상 늘어나는 동안 상대적으로 1순위에 마감된 주택형 비중 확대는 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 또는 단지간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볼 수 있다.

권 팀장은 "양도세, 보유세 등 세부담이 증가하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소비자들의 집중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며 "로또분양이라 불리는 물량 대부분이 전매금지 지역의 물량이 많아 준공 이후에 팔아야 하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분양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