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경제지표 ‘먹구름’
광주전남지역 경제지표 ‘먹구름’
  • 광주/김회원기자
  • 승인 2008.11.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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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투자 저조… 수출도 주춤 경기 둔화세 뚜렷
미국발(發) 금융위기 여파로 생산기반이 열악한 광주.전남에도 불황의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과 건설업이 휘청거리고 수출과 소비, 고용 모두 적신호가 켜졌다.

1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주요 지역통계와 53개 지역 주요 기업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을 종합.분석한 결과, 광주.전남 경제는 제조업 생산이 부진하고, 소비.투자가 저조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꺾이는 등 경기 둔화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제조업 생산의 경우 내수 부진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4.8%에 그쳤고, 전분기에 비해서는 0.6% 감소했다.

특히, 광주는 주력인 자동차 분야가 미국 등 북미지역의 내수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와 부분파업 등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고, 전남은 석유화학, 철강, 조선을 중심으로 견고한 증가세를 유지해 왔으나, 10월 들어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수요 감소와 내수 부진으로 둔화세로 돌아섰다.

수출 역시 그동안 신장세가 지속됐으나, 중국을 비롯 우크라이나, 남미, 동남아 등 신흥시장국의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건설투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 건축 착공면적이 줄어든 가운데 선행지표인 건축 허가면적마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정부 예산 10% 절감 방침은 공공건설 발주에 발목을 잡고 있다.

8월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1만8740호로 전분기말에 비해 26.6%나 증가했고, 건설업 신설법인도 2.4분기 177개에서 3.4분기 141개로 급감했다.

물가 상승, 경기 둔화, 부동산.주식 등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대형 할인마트는 물론 백화점 매출마저 위축되는 모습이 역력했다.

소비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CSI도 지난해 4.4분기 88이던 것이 올해 1.4분기 82, 2.4분기 68, 3.4분기 71로 기준치(100)를 한참 밑돌았다.

비농림어업 취업자수 증가폭이 2.4분기 1만9000명에서 3.4분기 3000명으로 오무라들고, 제조업 취업자도 2.4분기 1만9000명 줄어든 데 이어 3.4분기 또다시 1만3000명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도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상승에도 불구,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이 8월 이후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소비자물가가 7월 6.3%, 8월 5.9%, 9월 5.0%, 10월 4.6%로 점차 안정되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부동산가격과 땅값도 거품이 빠지고 미분양 아파트가 늘면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관계자는 "분석 결과 광주.전남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대다수 경제 지표가 좋지 않게 나타났다"며 "소비 촉진과 불황 타개를 위한 특단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