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하려면 음주·회식문화부터 고쳐야"
"중국 진출하려면 음주·회식문화부터 고쳐야"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6.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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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상해지부, '주중 한국기업 구직자 성향분석' 발표
"자기계발 기회제공 등 긍정적 이미지 쌓는 노력 필요"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현지화를 위해 한족 인재를 채용하려면 음주·회식문화와 경직된 상하관계부터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가 14일 발표한 '주중 한국기업 구직자 성향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 4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기업과 비교되는 한국기업 조직문화의 특징으로 '음주·회식문화'가 27.7%로 가장 많이 꼽혔고 '경직된 상하관계'가 27%로 엇비슷했다. '연수·교육 등 자기계발 기회'(14.7%)와 '야근 및 주말근무'(12.4%)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기업에 취직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족과 조선족, 재중 한국 청년들이 '회사의 미래 발전 가능성'(21.7%)과 '회사 규모 및 브랜드 파워'(17.1%)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특히 한족은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20.6%)를 가장 많이 지목해 기업문화 개선 노력이 더욱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의 조직문화 특징.(자료=무역협회)
한국기업 조직문화에 대한 인식.(자료=무역협회)
한국기업 구직 이유.(자료=무역협회)
한국기업 구직 이유.(자료=무역협회)

기업 선호도에서는 삼성이 19.1%로 가장 높았다. 이어 CJ(14.7%), LG (14.7%), 아모레퍼시픽(13.0%), 현대(10.3%) 순이었다. 특히 한족과 조선족 사이에서는 삼성이 각각 22.3%, 23.0%로 선호도 1위를 차지했지만 재중 한국인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CJ(19.4%)를 가장 선호해 차이를 보였다.

한편 구직자들은 중국기업이 한국기업보다 경쟁우위에 있는 분야로 '모바일결제·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40.0%), '유통'(15.9%), '전기전자'(15.5%) 등을 선택했다. 이는 중국 청년들을 중심으로 보편화된 알리페이·위챗 등 모바일 결제와 알리바바·타오바오·징동 등 대형 유통기업들이 경쟁우위 이미지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역협회 상해지부 박선경 부장은 "음주·회식, 경직된 상하관계 같은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국기업의 조직문화로 비쳐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주중 한국기업들이 중국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수·교육 등 풍부한 자기계발 기회, 확실한 성과보상 등 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