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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장성급회담 개최… 南 "수확 기대" 北 "역지사지 원칙"
남북장성급회담 개최… 南 "수확 기대" 北 "역지사지 원칙"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6.14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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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김도균 "남북이 협력한다면 좋은 결과 맺을 수 있어"
北안익산 "외풍과 역풍에도 초지일관…선두주자 되자"
1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오른쪽)와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1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오른쪽)와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남북은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장성급군사회담에서 '4·27 판문점 선언' 이행 의지를 보이며 좋은 성과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장성급군사회담을 되돌아보니 2007년 12월 이후 햇수로 11년만"이라며 "오랜만에 개최되는 회담인 만큼 성과 있게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혼자가 아니라 서로 함께 힘을 모으자는 뜻의 고사성어인 '줄탁동시'(口+卒啄同時)를 언급하며 "남북 군사당국이 협력해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충분히 맺을 수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백범 김구 선생이 과거 38선을 넘으며 읊은 서산대사의 시도 인용하며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발자국을 어지러이 하지 마라. 그 발자국이 후세에 길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사당국의 만남은 한 번에 끝날 대화가 아니다"며 "상대를 배려하고 신뢰하는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이어가야지, 다음에 이어지는 남북대화의 과정이 정말 순조롭게 성과 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지난주 절기상 망종이었는데 농사 일정상 가장 중요하고 바쁜 시기"라며 "곡식의 종자를 뿌려서 가을에 수확을 준비하는 바쁜 시기에 남북 군사 당국이 한자리에 모여 이런 회담을 하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의미있다"고 말했다.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왼쪽)와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가 1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왼쪽)와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가 1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에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우리의 소장)은 거친 풍파를 이겨내는 소나무 정신을 거론하면서 "우리 군부가 어렵사리 마주 앉았는데 외풍과 역풍 속에서도 초지를 굽히지 말자"며 "우리의 만남은 역풍이 되지 말고 선두주자가 되자"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회담이 판문점 선언을 이어간다는 정신으로 회담 정신은 소나무 정신, 회담 속도는 만리마 속도로 하자"라며 "회담의 원칙은 서로를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안 중장은 "북남 군부 통틀어 군복 입은 군인 중에는 김도균 대표가 가장 먼저 판문점 분리선(군사분계선)을 넘은 군인이 아닌가 싶다"며 "그런 의미에서 기네스북에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중장은 또 남측 취재진에게 "북남 회담을 할 때 북측 대표단의 표정을 보면 그 회담을 알 수 있다고 한다"며 "인상이 굳어지면 회담 결과는 나쁘고, 저처럼 환히 웃으면 회담 결과가 좋다고 하는데 좋아 보이지 않나"라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남북 수석대표의 모두의 발언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약 15분간 진행됐다.

남측 대표단은 김 소장을 비롯해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황정주 통일부 회담 1과장, 박승기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등 총 5명이 참여했다.

북측 대표단은 안 중장 이외 육군 대좌(우리의 대령) 2명, 해군 대좌 1명, 육군 중좌(우리의 중령) 1명 등 5명이 참석했다.

남북은 이날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 △DMZ 내 GP(최전방 감시초소) 및 중화기 철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화 △군 수뇌부간 핫라인(직통 전화) 개설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
[사진=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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