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도 확정… '세기의 담판' 카운트다운
장소도 확정… '세기의 담판' 카운트다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6.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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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서… 다리 등만 차단하면 외부 완전 차단
'단독→확대정상회담' 순서 진행될 듯… '상견례' 성격 그칠 수도
북미정상회담이 12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리는 것으로 정해졌다. 싱가포르 정부는 관보를 통해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권역에 이어 센토사 섬 전역 및 센토사 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와 주변 구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추가로 지정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센토사 섬 전경. 오른쪽이 유니버셜 스튜디오. 그 뒤가 카펠라 호텔이 있는 지역이다. (사진=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이 12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리는 것으로 정해졌다. 싱가포르 정부는 관보를 통해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권역에 이어 센토사 섬 전역 및 센토사 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와 주변 구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추가로 지정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센토사 섬 전경. 오른쪽이 유니버셜 스튜디오. 그 뒤가 카펠라 호텔이 있는 지역이다. (사진=연합뉴스)

6·12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리는 것으로 최종확정되는 등 '세기의 담판'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과 지도자 김정은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장소는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행사를 주최하는 싱가포르 측의 환대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카펠라 호텔은 북미 간 의전 실무회담을 진행한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미국 측 대표단이 머물러온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현지 언론과 외신은 샹그릴라 호텔이나 카펠라 호텔 중 한 곳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다른 한 곳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사용될 것으로 관측해왔다.

싱가포르 앞바다에 있는 넓이 4.71㎢의 연륙도인 센토사 섬은 본토와 연결된 700여m 길이의 다리와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만 차단하면 외부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싱가포르 측은 해당 지역 내에서 경찰들이 주민의 활동과 개인 소지품 등에 대한 검문을 강화할 것이며 방송 설비나 원격조종 항공기 시스템 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 측은 오는 12일 싱가포르 현지시간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회담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간표에 이어 회담장까지 확정되면서 북미회담은 본격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외국 정상들과 가져온 정상회담 관례 등에 비춰볼 때 이번 북미정상회담도 '단독정상회담→확대정상회담'의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담이 당일치기로 끝난다면 공동성선언문 또는 성명 발표 시점은 확대정상회담 후 만찬으로 넘어가기 전 이뤄질 가능성이 잇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그날을 넘겨 연장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현장 상황에 따라 회담 일정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이 '상견례' 성격에 그칠 것이라는 과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북미회담에 대해 "과정"이라고 규정을 내리며 "이것은 시작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정상 간 안면을 트고 신뢰를 쌓는 개인외교 이상인가'가는 질문에는 "서로를 알아가는 회담"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 성과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