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분야 해외 M&A, EU·美·中에 크게 뒤쳐져
ICT 분야 해외 M&A, EU·美·中에 크게 뒤쳐져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6.0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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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율도 중국>유럽>미국>한국 順
“경쟁력 있는 테크 스타트업 육성 시급”
(사진=한국무역협회)
(사진=한국무역협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보통신기술 (ICT)분야의 인수합병(M&A)이 기업의 핵심 성장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M&A실적은 다른 국가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4일 발표한 ‘테크 및 스타트업 글로벌 M&A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ICT 기업의 M&A를 의미하는 ‘테크 M&A’는 작년 세계 M&A 건수의 16.2%를 차지해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테크 M&A도 2013년 114건에서 작년 197건으로 4년 동안 72.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기업 간 M&A가 대부분이었고 국가 간에 이뤄지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테크 M&A는 31건으로 15.7%에 불과했다. 10건의 테크 M&A가운데 해외기업을 상대로 이뤄진 경우는 1건에 불과한 셈이다.

이는 미국(822건·31.8%), EU(639건·45.4%), 중국(84건·21.3%)과 비교할 경우 상당히 낮은 수치다. 

크로스보더 M&A 증가율도 한국은 24.0%를 기록해 미국(32.2%), EU(40.1%), 중국(110.0%)보다 낮았다.

단, 국내 기업들은 전체 테크 M&A에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블록체인 기술 등과 관련한 딥테크 M&A 건수에서는 중국을 앞섰다.

 김보경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에 대한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테크 스타트업의 M&A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며 “글로벌 수준의 테크 M&A가 활발한 미국과 중국처럼 우리도 경쟁력 있는 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M&A 촉진을 통한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