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흡연율 6.4%로 조사됐지만… "실제 17.3% 예상"
여성 흡연율 6.4%로 조사됐지만… "실제 17.3% 예상"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6.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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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지 연세대 교수 분석… "폐암 발생률 비교 결과"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6.4%로 조사되고 있지만, 폐암 발생률로 봤을 때 실제는 17.3%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정금지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흡연 어떻게 줄일 것인가' 토론회에서 이 같은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2016년 기준으로 남자 흡연율은 40.7%에 달한 반면 여자 흡연율은 6.4%에 그쳤다. 6.4배의 차이다.

하지만 흡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폐암의 발생은 남자가 여자의 2.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5년 폐암 발생자 수는 남자 1만7015명, 여자 7252명이었다.

정 교수는 남자 흡연율이 여자보다 6.4배 높으면 폐암 발생자도 이에 비례하게 6.4배 많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2.4배에 그친 것으로 볼 때 여성의 흡연율이 낮게 보고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폐암 발생에 있어 남녀 간 유전적인 차이가 크지 않다면 남성과 여성의 폐암 발생률 격차에 근거해 추정한 여성 흡연율은 17.3%에 달했다.

이는 흡연 사실을 공개하기 싫은 여성들이 설문조사에서 '과소 보고'를 하는 경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여성 흡연율 감소를 위한 실질적인 금연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자경 아주대 보건대 교수는 "현재 국가 정책과 예산 지원, 그리고 서비스 내용이 일반적인 남성 흡연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여성의 소득 수준과 직업, 직종에 따라 차별화된 금연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