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촬영회·음란사이트·사이버 장의사 간 유착관계 주장
비공개 촬영회·음란사이트·사이버 장의사 간 유착관계 주장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5.2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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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특정 사이트에서만 유포·삭제 정황 포착
3년 전 비공개 촬영회에서 일어난 모델 성추행과 협박 사건과 관련해 모집책을 담당한 피고소인 남성이 지난 22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년 전 비공개 촬영회에서 일어난 모델 성추행과 협박 사건과 관련해 모집책을 담당한 피고소인 남성이 지난 22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공개 촬영회에서 노골적인 옷차림과 음란한 자세를 강요당하며 성추행을 당하고 사진을 찍혔다는 모델들이 피해를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촬영회 주최측과 음란사이트, 온라인자료 삭제대행 업체(사이버 장의사)간 유착관계를 의심하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에 따르면 Y사이트는 2∼3년 전 비공개 촬영회에서 찍은 모델 노출사진들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올라오는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이 사이트는 3년 전 촬영회에서 찍은 사진이 유출됐다고 호소한 유튜버 양예원 씨의 사진이 올라온 곳이기도 하다.

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관계자는 이날 언론사와 전화통화에서 "사진마다 '원본값'이라는 데이터가 있는데 원본값을 보면 사진이 어느 사이트에 어떤 식으로 처음 올라오는지 알 수 있다"며 "Y사이트에 올라오는 사진의 원본값은 대부분 Y사이트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곳에서 퍼온(가져온) 사진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응센터는 또 Y사이트가 사진 촬영자나 최초 유출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센터는 전날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스튜디오 촬영 피해자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Y사이트가 사진 촬영자나 최초 유출자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됐다"며 "스튜디오 촬영 폭력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거대한 산업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Y사이트는 특정 사이버 장의사 업체와도 결탁하고 있다"며 "Y사이트에 사진이 유출된 피해자가 사진을 삭제하고 싶다면 B업체에 입금해야만 (삭제가 가능하다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 사진유출 피해자는 다른 업체를 통해 Y사이트에 올라간 사진을 지우려다 B업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안내를 들었고, 센터 쪽도 Y사이트가 요구하는 절차에 따라 삭제 요청을 해봤으나 차단만 당했다는 것이다.

대응센터 쪽은 양 씨가 고소한 스튜디오 실장 A씨가 과거에도 비슷한 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양씨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관계자는 "개인 전과나 피고소와 관련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제기되는 의혹은 수사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