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작심반격?… '세기의 대화' 영향 받을까 촉각
北 작심반격?… '세기의 대화' 영향 받을까 촉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5.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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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식 핵폐기'에 강한 불만… "진정성 갖고 나와야 응당한 호응"
협상력 제고 위한 조치인 듯… 美 강경기류에 대한 전략적 압박전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 통보한 가운데, '북미정상회담 재고려'를 언급하며 한 달도 채 남지않은 북미회담에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있다.

북한은 이날 리선권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정부에 보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 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알려왔다.

이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으며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북한 측이 숨고르기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과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반기를 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다만 이를 통해 협상의 판을 깬다기 보다는 협상의 주도권을 갖기위한 움직임으로 봐야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제1부상은 최근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폐기해 미국에 가져다 두는 리비아식 핵폐기를 제안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이라며 "이것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서 대국들에게 나라를 통째로 내맡기려는 심히 불순한 기도의 발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이날 김 제1부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담화가 미국 정부의 태도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것임을 전했다.

결국 북한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도권을 쥐고 미국 내에서 흐르고 있는 강경 기류에 대해 한 번은 일침을 가해야한다는 전략을 작용시킨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볼턴 보좌관은 '영구적인 비핵화(PVID)'라는 표현을 쓰며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했다.

북한에 대한 경제적 보상에 착수하기 전에 이를 완료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여기에다 핵무기 해체 과정에서 검증 주체는 한국 원자력기구(IAEA)가 아닌 미국이 한다고도 주장했다.

비핵화 대상이 아닌 생화학무기 등 대량파괴무기(WMD)를 동시에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백악관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전문가들이 참관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북한으로서는 마치 북한을 패전국처럼 대우하는 미국 내 강경기류에 대해 전략적인 압박전술을 펼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이같은 돌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박하게 대응했다.

미 백악관은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 중단 조치를 발표하자 바로 국가안보회의(NSC),국방부 등의 관계자를 소집해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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