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아파트값, 28주 연속 하락
강남권 아파트값, 28주 연속 하락
  • . 김미소기자
  • 승인 2008.11.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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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차례 부동산 경기활성화 정책 무색
올 들어 정부가 여섯 차례의 부동산 경기활성화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매주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작한 가격 하락이 서울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계절적으로 이사 수요가 많은 가을 이사철임에도 매매·전세시장 모두 거래 움직임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는 이번 주도 계속되면서 큰 낙폭을 지속했고, 얼마 전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던 강북권 중소형도 경기 위축과 함께 매수세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주 대비 -0.65%의 변동률을 기록해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던 지난주 하락폭을 또다시 갱신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1개 자치구가 하락했다.

강남권 재건축은 -2.16%을 기록하면서, 서울지역 가격 하락의 선두에 섰다.

더욱이 강남권의 신규 공급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달에는 대규모 입주 물량이 다시 쏟아져 나올 상황인 만큼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반 아파트는 -0.41%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강남구(-1.80%), 강동구(-1.29%), 송파구(-1.12%), 마포구(-0.99%), 용산구(-0.75%)는 비교적 큰 하락세를 보였고, 서대문구(0.11%)만 상승세를 보였다.

그 외 지역은 대부분 소폭 하락세 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대문구는 개발 호재가 풍부한 홍은동과 홍제동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이사철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고, 주변 재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의 증가, 추후 주거환경 개선 등으로 인해 일부 단지가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홍제동 태영 62㎡(전용 46㎡)형이 3000만∼3500만 원 가량 상승해 1억7000만∼1억9000만 원 수준이며, 홍은동 풍림아이원 148㎡(전용 116㎡)형이 3000만∼5000만 원 가량 상승해 4억8500만∼5억2000만 원 수준이다.

강남권 재건축단지는 가격 하락폭이 점점 커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2㎡(전용 42㎡)형이 5000만∼9500만 원 가량 하락해 8억5500만∼9억6000만 원 선이며, 대치동 우성1차 103㎡(전용 84㎡)형이 3000만∼6000만 원 가량 하락한 8억7500만∼10억5000만 원 선이다.

경기도는 지난주 대비 -0.3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가 -0.37%, 재건축은 -0.54%를 기록했고, 지역별로는 과천시(-1.56%), 용인시(-0.86%), 군포시(-0.77%), 동두천시(-0.75%), 화성시(-0.67%)가 큰 하락세를 보였고 그 외 지역도 대부분 약세에 머물렀다.

과천시는 원문동 래미안슈르가 이번 주도 추가 하락세를 보였고, 1980년대 초반 입주한 노후 단지 역시 하락세가 지속됐다.

별양동 주공5단지 122㎡(전용 103㎡)형은 3000만∼5000만 원 가량 하락한 8억1000만∼9억4500만 원대, 원문동 래미안슈르 109㎡(전용 84㎡)형은 500만∼1000만 원 가량 하락한 7억6500만∼8억4500만 원대다.

신도시는 -0.51%의 변동률을 기록했으며, 지역별로는 분당 -0.78%, 일산 -0.50%, 산본 -0.28%, 평촌 -0.25%, 중동 -0.13%로 전 지역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인천은 -0.07%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신규 입주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분위기다.

서울 전세가는 -0.32%의 변동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양천구(0.02%), 성북구(0.01%)에서 소폭의 상승세를, 송파구(-1.19%), 강동구(-1.00%), 서초구(-0.59%), 강남구(-0.53%), 중구(-0.34%), 동작구(-0.29%)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7월 말부터 시작한 잠실일대의 대규모 신규단지의 입주 물량으로 인해 시작된 송파구의 전세가격 하락세가 16주 동안 지속되고 있으며, 같은 강남권인 서초구에서 대규모 입주 물량이 더해지면서 강남권의 전세가격 하락세가 더 커지고 있다.

송파구 석촌동 잠실한솔 109㎡(전용 84㎡)형이 1000만∼27500만 원 가량 하락한 1억9000만∼2억2500만 원대, 신천동 장미3차 158㎡(전용 134㎡)형이 4000만∼5000만 원 가량 하락해 2억5000만∼3억 원대다.

경기도 전세가는 -0.1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포천시(1.22%), 오산시(0.29%), 김포시(0.18%), 평택시(0.05%)가 오름세를, 동두천시(-2.23%), 군포시(-1.14%), 과천시(-0.81%), 구리시(-0.71%), 화성시(-0.58%)는 하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이번 주 -0.14%로 하락폭이 더 커져, 분당(-0.28%), 평촌(-0.13%), 산본(-0.10%), 중동(-0.10%)이 하락세를, 일산(0.04%)은 소형을 중심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인천(0.08%)에서는 계양구(0.31%)와 부평구(0.14%)가 오름세를 보였고, 그 외 지역은 대체로 보합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