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형인 김정철이 1990년대 전반 일본에 수차례 밀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수사 당국이 북한 거물 공작원 박영무 전 노동당 부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보도했다.
박영무는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일 일가의 비밀자금 등을 관리했던 인물로 일본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지난 1991년 5월12~22일 방일 당시 박영무는 남자 아이 2명을 데리고 왔다. 이 아이 둘은 1996년 이후 김정은과 김정철로 판명됐다.
박영무는 브라질 정부가 발행한 '히카르두 팍(Richardo Pwag)' 명의 여권을 사용했고, 김정은은 '팍 주제프(Pwag Josef)'라는 이름의 브라질 여권을 사용해 드나들었다.
당시 8살이던 김정은은 김정철, 박영무와 함께 도쿄 디즈니랜드를 구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 정보기관 등 협력을 얻어 박영무의 개인정보를 조사한 바 실제 인물은 리스본 근교에서 농장을 경영하고 있으며 자신도 모르게 여권을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정은의 여권 또한 브라질인의 개인정보에 자신의 얼굴사진을 첨부한 뒤 신청해 발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무는 1992년 4월2~12일에도 김정은을 데리고 일본에 들어왔다. 이 당시에 김정은은 '주제르 팍'(Josef Pwag)이라는 명의의 포르투갈 여권을 사용했다.
일본에서 김정은을 돌본 박영무는 여행비와 식비, 쇼핑 비용 등을 직접 카드 등으로 결제했다.
일본 당국은 박영무의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그가 다시 입국하기를 기다렸으나 이후 일본에 들어온 행적을 찾지 못했으며, 박영무는 2014년 사망했다는 정보가 있는 것으로 관계자는 전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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