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매출이 전체 절반… 이래도 국내 기업?
해외법인 매출이 전체 절반… 이래도 국내 기업?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5.0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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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매출 49.1% 차지…지난 3년간 상승세
SK하이닉스·삼성전자·LG디플 등 80% 이상 해외서
사드 여파로 중국법인 매출은 감소
 

500대 기업의 국내·외 법인 매출 비중을 보면 국내 기업인지 해외 기업인지 판가름하기가 힘들다.

2일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해외법인 매출을 공시한 162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해외법인 매출은 761조1345억원이다. 2016년과 비교해 79조4000억원, 11.65%가 증가했다. 이는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국내 법인의 수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500대 기업 해외법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에 육박한다. 해외법인 매출 비중은 2015년 48.2%에서 2016년 48.4%, 2017년 49.1%로 소폭이지만 상승추세다.

기업별 해외법인 매출 비중을 보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96.56%로 가장 높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2013년 SK에너지 트레이딩사업부가 사업 분할해 만들어진 법인이다. 

또 삼성디스플레이 96.04%, SK하이닉스 95.99%, LS아이앤디 92.99%, LG디스플레이 92.82% 등도 해외법인의 매출이 90%가 넘는다. 이어 삼성전자 86.83%,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85.74%, 한국타이어 85.42%, 포스코대우 85.38%, 뉴옵틱스 84.54% 순이다.

반면 사드 여파로 5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을 공시한 62개사 중 43곳의 해외법인 매출 비중 감소가 눈에 띈다. 대원산업은 29.06%에서 12.38%로, 16.67%p 떨어졌으며 서연이화 -12.60%p, 삼성디스플레이 -11.0%p, 성우하이텍 -9.70%p, 현대모비스 -9.01%p 등 자동차·부품사 중심으로 매출 비중이 하락했다.

동원산업 -18.42%p, 엔씨소프트 -13.96%p, GS건설 -13.70%p, 삼성엔지니어링 -12.90%p, 한화건설 -12.18%p, 대원산업 -10.87%p 등도 해외법인 매출 비중이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단연 IT·전기전자 업종이 높다. IT·전기전자의 해외법인 매출 비중은 83.4%로 2위 업종인 상사 71.3%보다 12.1%p 더 높다. IT·전기전자 해외법인 2017년 매출은 2016년 대비 51조2509억원 증가했다. 조사 대상 해외법인 매출 증가액의 64.5%를 차지한다.

상사에 이어 자동차·부품 업종이 60.9%로, 절반이 넘는 비중을 보였다. 조선·기계설비 29.04%, 생활용품 38.06%, 서비스 37.25%, 에너지 35.15% 석유화학 31.76% 등이 상대적으로 해외법인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들이다.

반면 내수 위주 업종인 식음료, 유통, 통신 등은 해외법인 매출 비중이 낮다. 남양유업과 신세계푸드는 0.00%로 해외법인 매출이 아예 없거나 극히 미미하다. 또 코카콜라음료 0.02%, GS리테일 0.08%, 유진기업 0.19%, 한화토탈 0.24%, KT 0.28%도 국내 비중이 압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