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전기사용량 빠르게 증가… OECD는 감소추세
한국 1인당 전기사용량 빠르게 증가… OECD는 감소추세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4.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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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국가 중 한국과 아이슬란드만 증가세
철강·석유화학 등 전력소모 많은 산업구조탓
OECD 국가들의 전력사용량 감소 추세 속에서 한국의 1인당 전력사용량은 빠르게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전 관계자가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OECD 국가들의 전력사용량 감소 추세 속에서 한국의 1인당 전력사용량은 빠르게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전 관계자가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전기 사용량 증가세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에너지업계와 한국전력의 'KEPCO in Brief 2017'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전기사용량은 지난 2010년 1인당 8883㎾h에서 지난해 9869㎾h로 연평균 1.5%씩 증가했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키(Key) 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한국과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대다수 OECD 국가들은 전력 수요가 감소 추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과 유사하게 제조업 비중이 높고 사계절이 있는 미국(연평균 -0.8%)과 독일(연평균 -0.57%), 일본(연평균 -1.31%) 모두 지난 2010년 이후 1인당 전기사용량이 감소세였다.

이처럼 한국의 1인당 전기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철강과 석유화학, 반도체 등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구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국내 주택용과 일반용 전력 소비는 완만하게 증가한 반면, 산업용 소비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또한 산업용 전력 소비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6%로,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한국의 1인당 전기사용량도 OECD 국가들 가운데 높은 축에 들었다. 지난 2015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전력소비량(9555㎾h/인)은 미국(1만2833㎾h)과 호주(9892㎾h)보다는 낮았지만 일본(6257㎾h), 프랑스(6837㎾h), 독일(6483㎾h), 이탈리아(4888㎾h), 영국(4798㎾h) 등 주요 선진국들보다는 훨씬 높았다.

인구 1인당 전기사용량 국가별 비교.(자료=한전)
인구 1인당 전기사용량 국가별 비교.(자료=한전)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전환 중인 다른 OECD 국가들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소비 증가가 한국만큼 가파르지 않다"며 "GDP가 성장하면 에너지 소비도 함께 증가한다는 과거의 공식도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