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 페트병, 재활용 쉬운 '무색'으로 전면 교체
유색 페트병, 재활용 쉬운 '무색'으로 전면 교체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4.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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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환경부)
(자료=환경부)

유색 페트병들이 재활용이 쉬운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2016년 기준 국내 페트병 출고량 중 55%를 차지한 생산업체 19곳과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사용을 위한 자발적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은 업체들이 품목별 포장재의 재질·구조 등을 무색 페트병만 사용하는 방향으로 2019년까지 자율적으로 개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다만, 맥주처럼 제품의 품질 보장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갈색, 녹색 페트병 사용이 허용된다.

협약이 이행되면 음료와 생수병의 무색 페트병 사용 비율은 2016년 63.5%에서 2019년 85.1%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페트병 재활용 비용을 증가시키는 종이라벨 사용과 몸체에 직접 하는 인쇄도 제한된다.

알약 포장재, 수액팩, 전자제품 포장 등에 이용해 온 폴리염화비닐(PVC, Polyvinyl Chloride) 등 재질은 2020년까지 재활용이 용이한 페트 등으로 대체된다.

PVC는 다른 재질들과 육안으로 구분이 잘되지 않아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으로 꼽힌다. 열을 가하면 유해 발암물질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페트병 외에 단일한 재질의 합성수지를 사용하는 용기류 제품을 생산할 때도 재활용이 쉽도록 몸체와 뚜껑을 같은 재질로 만들게 된다.

이 밖에 앞으로 업체들은 품목별 제품 특성을 고려해 재활용이 쉬운 재질·구조 개선 사항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 같은 협약은 올해 6월부터 추진된다. 업체들은 매년 세부 이행계획을 세우고 환경부와 협의해 실질적으로 이행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향후 관련 업계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한 제도 개선으로 생산자의 재활용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약에 참여한 생산업체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CJ제일제당·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애경산업·오비맥주·하이트진로·농심·대상·광동제약·동아제약·코카콜라음료·남양유업·매일유업·빙그레·서울우유·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해태에이치티비 등이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