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매각일까, 보유일까
MG손보 매각일까, 보유일까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4.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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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이 보험업계 이슈로 떠올랐다. 사모펀드 투자사가 MG손보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MG손보가 보험업계 M&A 관심사로 부상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JKL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식적으로 MG손보 매각에 관심을 보인 곳은 JKL파트너스가 유일하다. JKL파트너스는 다음달부터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JKL파트너스는 IS동서 계열사인 IS건설이 지분 약 46%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전문회사다.

MG손해보험의 매각예상가는 20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하지만 500억~600억원의 유상증자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매각자금은 2500억~2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MG손보는 새마을금고 대주주인 자베즈2호유한회사와 NH농협은행 등 대주단이 각각 별개로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MG손보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도 확답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MG손보가 매물로 나온 것은 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MG손보 지급여력(RBC) 비율은 111%로 전분기 대비 4.6% 떨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RBC 비율은 100% 미만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계약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전액 지급할 여력이 없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을 수 있는 수치다. MG손보를 살리려면 추가증자가 불가피한 데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12월 추가증자를 부결했다. 

그렇다면 매각 외엔 다른 대안이 없을까. 일각에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면 MG손보를 굳이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전망한다. 대표적인 예가 NH농협금융지주다. 농업은행과 농협협동조합 통합 이후 농협선물(현 NH선물), 농협CA투자신탁운용(현 NH-아문디자산운용), NH캐피탈(현 NH농협캐피탈) 등을 자회사로 둔 농협금융은 2012년 3월 농협중앙회가 신경분리를 하며 탄생한 금융회사다. 농협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후 다양한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새마을금고 역시 이러한 신경분리를 통해 계열사를 보유한다면 MG손보도 기사회생할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국적으로 지점만 3200개에 달한다”면서 “지주사로 전환한다면 다양한 인프라를 통해 제2의 농협금융이 탄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