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 장군, 순국 123년 만에 서울 종로에 세워진다
전봉준 장군, 순국 123년 만에 서울 종로에 세워진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4.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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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터인 종각역 앞 건립… 국민 성금 모아 제작
제작이 완료된 전봉준장군 동상. (사진=동상건립위원회 제공)
제작이 완료된 전봉준장군 동상. (사진=동상건립위원회 제공)

녹두장군 전봉준 장군의 동상이 서울 종로 네거리에 세워진다. 순국 123년 만이다.

사단법인 전봉준장군 동상건립위원회는 24일 오전 11시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앞에서 전봉준 장군 동상 제막식을 연다.

전봉준 장군 동상은 123년 전 전봉준 장군이 순국한 장소인 전옥서 터(종로구 서린동 26-1)에 국민 성금으로 세워졌다. 동상은 원로조각가 김수현 충북대 명예교수가 제작했다.

동상은 1895년 서울의 일본영사관에서 조사를 받은 뒤 압송되던 전봉준을 찍은 일본인 기사의 사진을 바탕으로 화강석 좌대 위에 앉은 모습을 높이 1.4m의 청동상으로 형상화했다.

전봉준 장군은 조선 후기 발생한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로서 부패한 관리를 처단하고 시정개혁을 도모하였다.

그는 전라도 지방에 집강소(執綱所)를 설치해 동학의 조직 강화에 힘쓰면서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우다가 체포됐다.

우금치에서 일본군에게 패배한 전봉준 장군은 서울로 압송돼 전옥서(典獄署)에 수감됐다. 이후 1895년 4월 23일(음력 3월 29일) 재판소에서 사형 판결을 받고서 다음 날 새벽 2시 동지인 손화중, 김덕명, 최경선, 성두한과 함께 교수형에 처해졌다.

한편, 이날 열리는 동상 제막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한승헌 전봉준장군 동상 동상건립위 고문,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박원순 시장도 참석해 일제의 침탈과 봉건 지배에 맞선 전봉준 장군의 얼을 기리고 민족, 인권운동의 효시인 동학운동의 시대적 의미를 되새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