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시리아 파병 논의 중… 구체적 계획은 아직"
사우디 "시리아 파병 논의 중… 구체적 계획은 아직"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4.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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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날 촬영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옛 반군 거점이었던 두마 지역 전경. (사진=AFP/연합뉴스)
사진은 이날 촬영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옛 반군 거점이었던 두마 지역 전경. (사진=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리아 파병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우리는 미국과 시리아 파병에 관해 이야기해왔고 지금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미국 행정부가 아랍국들에 시리아 재건을 위해 자금을 부담하고 현지에 병력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미군의 조기 철수를 주장하면서 미군 철수 후 시리아의 안보 공백을 메울 방법을 모색 중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랍국가가 현지에 병력을 파견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할 때 알주바이르 장관이 이날 '파병 가능'을 언급한 것은 미국에 협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리아 내전은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 서방국과 러시아, 이란, 시리아로 나눠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만약 사우디의 시리아 파병이 현실화되면 그간 한 번도 없었던 중동의 숙적 사우디와 이란군의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사우디와 UAE가 이미 예멘 내전에 깊숙이 연관된 만큼 또 다른 아랍군을 결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번 시리아의 경우에도 구체적으로 파병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면서 "어떤 종류의 군대를 시리아 동부에 주둔시킬지, 그 군대는 어디에서 충원할지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