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김경수' 정국혼란 장기화… 더민주 '전전긍긍'
'김기식·김경수' 정국혼란 장기화… 더민주 '전전긍긍'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4.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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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국민투표' 민주…"김기식 사퇴했으니 돌아오라"
한국, 국회 본관 앞 서 천막농성 돌입…'KS특검' 요구
(자료=연합뉴스)
(자료=연합뉴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셀프 후원'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의혹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날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4월 국회 표류가 장기화 되고 있다.

사실상 6.13 지방선거 전 마지막 국회인 이번 임시국회에서 개헌과 국민투표법을 동시에 처리하고, 추가경정예산 등 민생법안을 서둘러야 하는 민주당은 벌써 3주째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 4당이 김 원장 사퇴의 여세를 몰아 청와대 책임론과 특검을 주장하면서 전선을 확대하고 있어 여야간 정국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민주당은 17일 한국당을 비롯한 야 4당에 김 원장의 사퇴를 계기로 국회로 돌아와 줄 것을 호소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사안들이 너무나 많다"며 "한국당과 야당의 소원대로 김 금감원장이 사퇴 했으니, 이제 그만 국회로 돌아오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 역시 "한국당의 한 건 정치를 그대로 둔다면 4월 국회와 개헌, 추경 모두 사실상 폐점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절박한 민생 앞에 국회가 할 일을 다 하기 위해 민주당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17일 오후 현안과 관련해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 농성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의원들을 찾아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17일 오후 현안과 관련해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 농성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의원들을 찾아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한국당은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무기한 철야 천막농성에 돌입하고 김기식 원장 및 김경수 의원에 대한 이른바 'KS(김기식 원장 및 김경수 의원의 이름 영문 이니셜) 특검'을 요구하며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아울러, 김 원장 사퇴와 관련해 인사검증을 실패한 '청와대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인사·민정 라인의 총사퇴를 주장했으며, 경찰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의원을 일방적으로 옹호했다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 역시 이날 의총에서 "문재인 정권은 그토록 적폐라고 욕하던 박근혜 정권과 똑같다"라고 맹 비난 했으며, 민주평화당도 "대통령의 사과와 청와대 인사라인 쇄신과 드루킹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 수사를 촉구하면서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정의당도 김 원장 사퇴를 계기로 청와대 인사라인의 정비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여야 간 공방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6월 지방선거 전에 국회가 정상궤도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