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엘리엇 면담… 주주환원 노력 요구 했을까
현대차-엘리엇 면담… 주주환원 노력 요구 했을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4.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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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등…그룹 내부는 조용한 분위기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의 출자구조 재편을 두고 주주권익을 내세웠던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최근 현대차 관계자들과 만난 사실이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관련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한 해외 IR(기업설명회)에 엘리엇 측 관계자도 참석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전에 약속된 자리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보통 IR에서 투자자가 면담을 요청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만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측은 ”엘리엇과 만남을 가진 건 사실이다“며 ”누구와 어떤 내용을 나눴는지 등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회사 내부에서도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엘리엇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대략적으로 유추는 할 수 있다.

지난 4일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중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지분 1조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주주환원 노력을 좀 더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보도자료를 통해 “각 계열사 기업 경영구조 개선과 자본관리 최적화, 그리고 주주환원을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더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할 것“을 현대차그룹에 전했다. 

엘리엇의 입장표명 후 업계에서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규모 확대와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 등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IR자리에서 엘리엇과 현대차가 만났다면 주주환원에 대한 기본 방향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 정도는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5월29일 주총을 열어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을 상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