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선택·탄력근무제 도입 '바람'
게임업계, 선택·탄력근무제 도입 '바람'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4.1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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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런치 모드 근무 '주 52시간' 체제로 변화 서둘러
"대기업 위주…중소업체 비용·노동문제 전가" 우려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게임업계는 크런치 모드(게임 출시 직전 고강도 근무체제를 유지하는 것)란 은어가 생길 정도로 특정 시기에 근무강도가 세다. 때문에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게임업체들이 자사에 맞는 근무제 도입에 분주하다.

하지만 일각에서 근무시간 축소가 대형 게임사 위주로 시행되고 있어 중소형업체는 축소근무제 도입 후 개발시간 감소 등 현실적인 고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올해 초 잇따라 선택적 근로 시간제와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엔씨소프트는 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는 유연 출퇴근제(선택적 근로 시간제)를 3월 중순에 정식으로 도입했다.

또 넷마블 역시 지난달 13일부터 한 달 기본 근로시간 내 코어타임(오전 10시~오후 4시, 점심시간 포함) 5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업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전 직원 대상으로 도입했다.

스마일게이트, 넥슨, 블루홀, 컴투스 등 다른 300인 이상 게임업체들도 자사 사정에 맞는 근무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게임업체와 중소형 게임업체 간 엇갈린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의 경우는 출시 전 크런치 모드, 출시 후에는 서버·보안 관리 등을 위해 지금처럼 근무하더라도 3개월 이상 소요된다"며 "탄력 근로 시간제가 도입된다면 지금보다 3개월 이상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민 게임개발자연대 사무국장은 "대기업 위주로 노동시간 단축이 정착하는 모양새다"며 "대신 중소업체로 비용과 노동 문제가 전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업체들은 개발시간 감소로 인한 고충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