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 가을보다 봄에 더 조심해야"
"'야생 진드기' 가을보다 봄에 더 조심해야"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4.0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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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가을보다 감염질환 발병율 2배 높아
SFTS바이러스 감염 빈발… 치사율 최대 30%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예방수칙. (사진=안전보건공단 제공)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예방수칙. (사진=안전보건공단 제공)

가을보다 봄철에 야생진드기로 인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위험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야생진드기 1만6184마리를 채집해 SFTS 바이러스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3~6월간 야생진드기의 SFTS 야외최소감염률은 평균 0.8%로, 7~12월(평균 0.4%)의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3월의 감염률이 1.6%로 1년 중 가장 높았고, 4월과 7월이 0.7%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6월 0.6%, 9∼11월 0.5%, 5월 0.4%였으며 12월에는 0%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봄철 진드기와 야생동물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흡혈 활동이 활발해져 감염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질병으로, 38∼40도의 고열과 함께 혈소판·백혈구 감소,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치사율도 6∼30%에 달하고, 특히 치료제나 백신이 미개발 상태라 70대 이상 노령층이 감염될 경우 위험할 수 있다.

특히 SFTS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만큼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숲에서 용변을 보는 등의 행동은 피해야 한다.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복장을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외에 있을 때는 긴 옷을 착용하거나 장화를 신고, 벌레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좋다. 풀밭에는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해야 하며,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등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고 목욕, 샤워를 하는 것도 진드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과학원은 연구를 통해 올해 안에 친환경적인 진드기 기피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