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적은 산모, '산후우울증' 유병률 높다
소득 적은 산모, '산후우울증' 유병률 높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4.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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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우울증 치료 경험 있는 산모도 유병률 높아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소득이 적을수록 산모의 산후우울증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산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건강보장 유형별로 지역 가입자 1.8%, 직장 가입자 1.3%였으나 의료급여 수급자는 7.1%로 매우 높았다. 이는 저소득층의 산모일수록 산후우울증 유병률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또 2012~2016년 출산한 산모 가운데 산후우울증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산모 비율인 사후우울증 유병률은 1.43%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산모의 출산 연령이 24세 이하일 경우 산후우울증 유병률이 2.6%로 가장 높았고, 45∼49세 2.4%, 40∼44세 1.9%로 나타났다.

비취업자 유병률은 1.6%로 취업자 1.0%보다 높았고 제왕절개 산모 유병률도 1.7%로 자연분만 1.2%에 비해 높게 나왔다.

배우자가 없으면 유병률이 2.2%로 높게 나타났으나, 배우자가 있는 경우는 1.4%로 낮게 측정됐다.

특히 임신 중 또는 임신 전 우울증의 경험이 산후우울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임신 중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대상자의 유병률은 36.3%로 매우 높았고, 임신 전 우울증 치료 경험이 있는 대상자의 산후우울증 유병률은 6.5%로 확인됐다.

아울러 출산 후 1년 이내 산모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한 결과, 산후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겪은 힘든 경험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에 대한 부담감 △육아에 대한 정보의 부재와 부담감 △가까운 사람 특히 남편과의 불만족스러운 관계 등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산후우울을 개선하려면 산후우울과 육아와 관련된 정보제공, 산모를 바라보는 시각과 산후우울에 대한 인식 전환, 남성의 육아 참여 활성화, 직장 문화 개선, 상담서비스 지원 정책 내실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