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구입비 2조8천억 증가… 국제 석탄가격 상승 영향
한전 전력구입비 2조8천억 증가… 국제 석탄가격 상승 영향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4.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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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호주산 석탄 mt당 104.7달러…3년 새 2배
가정·산업체 대상 전기가격 못 올려 실적악화

 

 

최근 몇년 간 국제 석탄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석탄 발전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전력구입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구입비는 한국전력이 발전회사로부터 전기를 사올 때 지불하는 전기의 도매가격으로, 전력구입비가 늘어날수록 한전에는 부담이 된다.

5일 발전업계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전력의 전력 구입실적은 43조3286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8145억원 늘었다.
 
그 중 석탄을 원료로 한 전력 구입실적이 지난해 18조1404원을 기록, 전년 대비 2조7819억원 늘었다. 한전의 전체 전력 구입실적 증가분과 비슷한 규모다.

세계은행이 집계하는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산 석탄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호주산 석탄의 가격은 지난 2015년 메트릭톤(mt)당 57.5달러에서 2016년 65.9달러, 올해 2월 104.7달러로 3년 사이 2배 가까이 뛰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발전량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석탄의 수입가격 급등이 한전의 전력구입비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8.7% 감소, 4조9532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한전이 전기를 구입하는 도매가격은 증가한 반면, 판매하는 소매가격은 그와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이 일정 부분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이 발전회사에서 산 전기를 다시 가정이나 산업체 등에 공급할 때 받는 전기 소매가격은 일종의 정책 가격이어서 크게 변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석탄 발전량은 23만8919GWh(기가와트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발전량 55만3905GWh의 43%를 차지하는 규모다.

원전과 천연가스는 각각 27%, 21%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