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 때아닌 평화무드… 왜?
남중국해에 때아닌 평화무드… 왜?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4.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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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트남·필리핀과 '협력' 강조
美개입 막고 자국이익 극대화 포석

 

베트남을 방문 중인 (왼쪽)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일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베트남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1일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남중국해 인근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던 중국이 분쟁상대국에 양자협상, 공동개발 등을 제의하며 '평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없애면서 동시에 자국의 이익을 최대한 챙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일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영유권분쟁 해결을 위한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방적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왕이 부장은 "양국은 공동개발에 대한 협상을 여는 것을 포함해 해양 협력을 증진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팜 빈 민 부총리도 "국제법에 따라 서로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왕이 부장은 지난달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알란 피터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을 만나서도 "남중국해 분쟁은 더는 양국 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요인이 아니다"며 "양국은 해저 석유와 가스 탐사에 협력하는 쪽으로 나아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예타노 장관도 "양국은 공동탐사를 위한 공통의 법적인 틀을 찾을 것"이라며 "우리 관계는 많은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는 황금기"라고 화답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5개국(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대만·브루나이)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등의 경제적 압박에 이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군사적 압박까지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