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패싱' 우려하는 아베, 17~1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재팬 패싱' 우려하는 아베, 17~1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4.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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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회담 진전 없자 트럼프에 메시지 전달할 듯
일본산 철강 관세부과 제외 요청도
지난해 2월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EPA/연합)
지난해 2월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EPA/연합)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를 방문한다.

아베 총리는 2일 도교 총리 관저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문제를 비롯해 여러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17~18일 이틀에 걸쳐 열리는 정상회담은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대통령 별장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그동안 일본이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되는 이른바 '재팬 패싱' 상황을 우려해 아베 총리가 요청해서 열리는 만큼 미일간 대북정책을 조율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그동안 다양한 채널로 북한측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타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간접 대화를 시도한다는 의미가 엿보인다.

아베 총리는 당정협의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인 일본인 납치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에서 다뤄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이라며 "한·미·일 연대로 납치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과거의 교훈을 돌아보면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며 "북한이 확실한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핵 미사일 폐기에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압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관세 부과 대상에서 일본을 제외해 달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정부는 한국과 유럽연합, 호주, 캐나다 등에 대해서는 철강 등의 수입관세를 유예했지만 일본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부과 대상국에 포함시킨 바 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달 초순 북미정상회담 개최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재팬 패싱' 논란으로 아베 총리가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하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일정이 맞지 않아 방문 시기가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