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 시스템 안정·소비자 보호에 중점"
김기식 "금융 시스템 안정·소비자 보호에 중점"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4.0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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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감원장 취임식…"저승사자 오해다. 언론 질타 달게 받을 것"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동희 기자)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동희 기자)

"저승사자라는 오해 풀어달라. 그리고 참여연대나 야당의원시절에는 그에 맡는 역할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금감원장으로서의 위치에 맞는 역할을 찾아 노력해 나가겠다."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금감원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금감원의 양대 책무를 효과적으로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금감원의 역할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고, 영업행위를 감독하며,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올곧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책과 감독은 큰 방향에서 같이 가야 하지만 정책기관과 감독기관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면서 "금융감독의 원칙이 정치적 또는 정책적 고려로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민이 금융감독원에 부여해 주신 권한을 금융감독원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금감원은 금융회사와 금융회사의 건전성 유지를 우위에 둔 채, 금융소비자 보호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금감원도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식 이후 기자실을 찾은 김 원장은 "취임식에서 밝혔다 시피 저승사자라는 오해 풀어달라"고 겸언쩍은 미소를 지으면서 "언론의 질타는 곧 국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끝없는 채찍질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채용비리 등으로 바닥으로 떨어진 금감원의 신뢰 회복과 권위 확립에 대한 생각도 빠지지 않았다.

김 원장은 "우리에게는 주어진 권한이 상당하고 발휘할 수 있는 재량의 범위도 넓다"면서 "감독 당국으로서의 권위는 칼을 휘두르며 위엄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일관된 일처리를 통해 시장과 국민에게 인정을 받을때 신뢰는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는 점을 인식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