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9, 배터리 수명 S8보다 못하다
삼성 갤S9, 배터리 수명 S8보다 못하다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4.0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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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매체들 조사서 배터리 수명 '최하위'
"엑시노스칩·CPU 복잡성 문제" 불만 쏟아져
갤럭시S9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9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9의 배터리 수명이 경쟁 제품에 비해서는 물론이고 심지어 전작인 S8에 비해 떨어진다는 측정결과가 나왔다. 사용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자체 칩이 원인이라는 분석에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

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소니모바일 의뢰로 6개 업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7대의 배터리 성능을 측정한 결과 갤럭시S9이 6위에 그쳤다.

갤럭시S9은 배터리가 다 떨어질 때까지 26시간52분이 걸렸고 LG G6는 32시간35분, 화웨이 P10는 32시간8분이 걸렸다. 1위는 소니엑스페리아 XZ2로 36시간1분이 걸렸는데 갤S9와 무려 9시간 차이난다.

전작인 갤럭시S8과 비교했을 때 배터리 수명이 확연하게 떨어진다는 테스트 결과도 잇따라 공개됐다.

또한 해외 IT매체 폰아레나는 자체방식으로 배터리 사용시간을 측정한 결과, 갤럭시S9(엑시노스 9810 버전)은 7시간23분으로 전작인 갤럭시S8(8시간22분)보다 1시간가량 짧았다고 전했다.

갤럭시S9은 애플 아이폰X(8시간 41분), LG V30(9시간 34분)보다도 배터리 수명이 짧았다.

성능 테스트 전문 IT매체인 아난드 테크 역시 웹 브라우징 시간을 토대로 배터리 수명을 테스트했다. 결과는 갤럭시S9(엑시노스 9810 버전)의 배터리 수명이 6.8시간으로 9.91시간이었던 갤럭시S8(엑시노스 8895 버전)보다 3시간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아난드 테크는 "갤럭시S9에서 사용된 엑시노스 9810칩이 다른 경쟁 칩셋보다 작업당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CPU 복잡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용자 역시 배터리 수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네이버 삼성 스마트폰 카페에서 한 사용자는 "노트7 이후 성능은 계속 오르는데 배터리 용량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다운돼 갤럭시S8 이후 배터리 타임이 안좋다"고 불평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자체 용량도 중요하지만 최적화된 알고리즘 역시 매우 중요하다"며 "갤럭시S9에 신기능이 늘어나면서 백그라운드 데이터, 상시 전력 소모가 심한 기능들이 들어갔거나 절전 알고리즘을 제대로 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