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조사단, 서지현 검사 불러 수사결과 중간 점검
성추행조사단, 서지현 검사 불러 수사결과 중간 점검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3.3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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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성추행 인식 시점' 집중 조사… 처리방향 곧 결정
검찰 내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 (사진=연합뉴스)
검찰 내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 (사진=연합뉴스)

안태근 전 검사장의 후배 여검사 성추행 및 인사보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를 불러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점검했다.

31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과 피해회복 조사단은 지난 24일 서 검사를 불러 2010년 10월 말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직후 상황 등을 최종 확인했다.

특히 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의 인식 시점이 사법처리 방향을 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도 당시 서 검사가 성추행 사건을 문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안 전 검사장이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서 검사 측은 여러 객관적 정황에 비춰봤을 때 안 전 검사장이 본인의 행동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검사장이 사건 발생 직후 서 검사가 이를 문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고, 이를 괘씸하게 여겨 인사보복으로까지 이어간 것이라는 주장이다.

앞서도 서 검사는 사건 발생 후인 2010년 12월 소속 검찰청 부장 검사를 통해 검사장과 차장 검사 등 윗선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10년 말 임은정 검사가 서 검사의 성추행 사건을 공론화하려고 하자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사자가 문제 삼지 않는데 왜 들쑤시고 다니느냐"며 질책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 전 검사장은 올해 1월29일 서 검사가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뒤에야 관련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사건이 발생한 지 7년4개월이 지난 후다.

만약 안 전 검사장의 주장처럼 당시 그가 성추행 의혹을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면 서 검사가 안 전 검사장으로부터 인사보복을 당했다는 의혹은 처벌하기 어려워진다.

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의 사건 인식 시점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서 검사에 대한 2014년 사무감사의 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 검찰 출신 변호사 2명을 전문수사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사무감사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조사단은 조만간 안 전 검사장을 재판에 넘길지, 기소 전에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등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