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11시간만 큰불 진화
고성 산불, 11시간만 큰불 진화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8.03.2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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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56개 면적 불타… 건물 17채 소실·이재민 7명
야간 진화인력 투입해 만일의 사태 대비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큰불을 잡고 수습단계에 있는 가운데, 산불진화대원과 소방대원들이 추가 발화에 대비하며 야간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큰불을 잡고 수습단계에 있는 가운데, 산불진화대원과 소방대원들이 추가 발화에 대비하며 야간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난항을 겪던 강원 고성군 산불이 발생 1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히며 수습되는 분위기다.

강원도와 고성군은 28일 오후 5시30분을 기해 고성 산불에 대한 잔불 진화와 뒷불 감시 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날 오전 6시19분께 간성읍 탑동리 인근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축구장 면적 56개에 해당하는 산림을 태우고 수습될 전망이다.

이 불로 자원환경사업소와 산림 양묘장, 가진공설묘원 등 공공시설 3곳이 피해를 입고, 주택 5채와 사무실 2곳, 창고 10동 등 건물 17채가 소실됐으며 이에 6가구 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오후 9시 현재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탑동리·가진리·공현진리·항목리의 692가구 1314명의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오후 6시를 기해 30여 명을 제외한 대부분 주민은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 당국은 진화헬기 40대와 3180여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했지만 높은 산세와 강한 바람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소방 당국은 진화차와 물탱크 등을 인근 시·도에서 지원받는 등 산불이 민가로 번지는 것을 막았고 육군 8군단도 11개 부대 240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이 발생한 지역 4곳에 1100여명의 야간 진화인력을 투입해 잔불·뒷불 등을 감시하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국과수를 비롯해 소방, 한전 등과 합동 정밀감식을 통해 산불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