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체크카드 이용 증가에 울상인 이유
카드사, 체크카드 이용 증가에 울상인 이유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3.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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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신용카드사가 체크카드 이용 고객 증가로 고민에 빠졌다. 신용카드에 비해 신용판매 수익 등이 적어 전체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체크카드 발급을 줄이거나 없애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체크카드 고객이 신용카드 고객으로 전환될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1035만매로 전년말 대비 1.7%(187만매) 증가했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9946만매로 전년말 대비 4.0%(382만매) 증가했다. 

이처럼 신용카드가 체크카드를 발급매수에서 앞질렀지만 고객이 실제 이용한 카드이용금액은 체크카드가 더 높았다.

2017년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788조1000억원으로 전년(746조원)대비 5.6%(42.1조원) 증가했다. 이 중 체크카드 이용액은 전년(150조원)대비 7.2%(10조8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627조3000억원으로 전년(596조원)대비 5.3%(31.3조원) 오른데 그쳤다. 

카드사는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낼 수 없어 반기는 입장은 아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고, 가맹점 수수료율이 신용카드보다 낮아 신용판매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대출사업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017년 중 8개 전업카드사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대비 32.3%(5864억원) 감소했다. 카드사는 이를 우대 수수료율 적용대상인 영세·중소가맹점 확대,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비용 증가,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등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 

그렇다고 체크카드 발매를 줄이거나 없애지는 못한다. 체크카드 특징이 은행 입출금이랑 연계가 되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으로 활용될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득공제에 유리하고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해 체크카드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계속 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체크카드를 사용하다 신용카드로 전환하는 고객도 많기 때문에 당분간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발급 균형을 맞추는 데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