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서울시장 출마 철회… "공직활동 접을 것"
정봉주, 서울시장 출마 철회… "공직활동 접을 것"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3.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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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거짓해명 논란으로 정계복귀 꿈 물거품
정봉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봉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성추행 의혹과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포기했다.

정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겠다"며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10년 통한의 겨울을 뚫고 찾아온 짧은 봄날이었지만,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지난 7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앞두고 프레시안을 통해 보도된 성추행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2011년 12월 23일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렉싱턴 호텔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못 박으며, 프레시안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여성 측과 3주간 진실공방을 벌였다. 그러자 성추행을 주장한 여성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 여성은 위치 기반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 '포스퀘어'와 사진 증거 등을 제시하며 정 전 의원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정 전 의원은 자신의 해명이 잘못됐었음을 인정했고, 성추행 의혹을 받는 해당 시각에 그가 렉싱턴 호텔에서 쓴 카드 내역을 공개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BBK 주가조작 사건'과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 12월 문재인 정부의 첫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됐다.

석방된 정 전 의원은 지난달 21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결심이 섰다고 밝히고 캠프를 꾸려 선거운동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성폭행 의혹에 이은 거짓 해명 논란으로 화려한 정계 복귀란 정 전 의원의 꿈은 전부 물거품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봉주 전 의원이 고소한 허위사실유포 혐의는 당사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더라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취하 여부와 상관없기 때문에 일단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