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이사회 안건 40%가 ‘내부거래’
현대차 지난해 이사회 안건 40%가 ‘내부거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3.28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균 15.8% 훨씬 웃돌아…넥슨·신세계·삼성도 높은 비중
일감몰아주기 등 기업·주주가치 훼손 안건 무사통과 의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 중 내부거래 성격이 짙은 안건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수기 이사회 논란이 매년 지속되는 가운데 일감몰아주기 등 기업과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안건들이 이사회를 무사통과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

특히 계열사가 수직적 구조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몇몇 기업은 내부거래 안건이 1/3 이상을 차지하며 다른 기업들 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28일 CEO스코어가 자산 5조원 이상인 57개 대기업집단 243개 상장계열사의 지난해 이사회 안건을 분석한 결과, 5955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사업 및 경영 관련’이 1686건, 28.3%로 가장 많다. 이어 자금조달 및 대여 1046건이며 인사 1039건, 특수관계자 및 주주와의 거래 939건, 기타 883건 순이다.

직접적인 경영안건이 많지만 평균적으로 15.8%가 내부거래에 해당하는 ‘특수관계자 및 주주와의 거래’에 관련된 안건으로, 기업별 편차가 컸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234건의 안건 중 내부거래 안건이 94건, 40.2%로 절반에 육박한다.

현대차는 현대제철이나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제철에서 완성차까지 수직계열화된 구조로 수의계약 비중이 높다. 또한 순환출자 해소와 맞물려 일감몰아주기는 현대차와 늘 따라 붙어 다니는 논란이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015년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특수관계인 지분율 30%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29.99%로 조정했다.

넥슨과 신세계도 내부거래 안건 비중이 각각 35.5%와 34.7%로 높다. 삼성도 31.2%가 내부거래 안건이다.

넥슨은 넥슨지티와 넥슨레드·띵소프트·중앙판교개발 등 관계사간 부동산 거래 안건이 많다. 신세계는 이마트 등과 상품판매 계약, 신세계건설의 복합쇼핑몰 건설, 신세계아이앤씨의 IT인프라 구축 관련 안건이 상정됐다. 

삼성은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개발 계약, 삼성생명의 임대차 계약, 삼성생명·삼성카드 등 금융상품 거래가 포함돼 있다.

이외 셀트리온 27.3%, 금호석유화학 27.3%, 아모레퍼시픽 27.3%, 한화 25.7%, 카카오 24.2%, SK 23.6%, 코오롱 21.9%, 하이트진로 21.1%, 두산 20.6%, 현대중공업 20.3% 등도 내부거래 안건 비중이 높다.

반면 이랜드,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 KT&G, 에쓰오일, 한진중공업 등 6곳은 내부거래 안건이 단 1건도 없었다.

[신아일보] 김성화 기자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