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SC 나홀로 고액배당… 6년간 본사 송금액 1조
씨티·SC 나홀로 고액배당… 6년간 본사 송금액 1조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28 1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당성향 국내 은행 2배…SC 40%·씨티 35%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1000억원대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부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1250억원(보통주 1주당 476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보다 450억원(55%) 늘어난 수준이다.

씨티은행도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총 938억9133만원(주당 295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한다.

SC제일은행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가, 씨티은행은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한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COIC)이 지분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주주총회에서 현금배당 금액이 확정되면 배당금 전액이 본사로 지급된다.

이들 두 은행이 지난 6년간 본사로 송금한 배당금만 1조437억원에 달한다.

이들 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2000억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의 절반가량을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결산 배당성향은 각각 40%와 35% 수준이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의 배당성향이 22~23%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육박한다.

금융당국은 외국계 은행들이 고배당에 열을 올리자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9 도입을 앞두고 금융당국은 배당금보다 유보금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IFRS9는 대출만기까지 예상되는 손실을 미리 추산해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대손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순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고배당 자제를 요청해왔지만 외국계 은행은 올해도 나홀로 고배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