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대구은행장 사퇴… 채용비리·비자금 조성 혐의 논란
박인규 대구은행장 사퇴… 채용비리·비자금 조성 혐의 논란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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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회장직은 상반기 중 거취표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23일 대구은행장 직에서 사퇴했다. 

박 행장은 이날 대구은행 제2 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역 사회와 주주,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지배구조 개선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 회장직은 상반기 중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DGB금융지주는 당분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되는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박 행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함께 입건된 간부 16명과 법인카드로 32억7000만원 상당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 가운데 1억여원을 박 행장이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채용비리 연루 의혹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7월 금감원 하반기 민원 처리 전문직원 채용에 자사 출신 직원이 합격할 수 있도록 이병삼 전 부원장보에게 청탁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과 별도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 행장 연루 여부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