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용사 기억하겠습니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거행
"55용사 기억하겠습니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거행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3.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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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서 진행… 한미연합사령관도 참석
이낙연 총리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 만들 수 있도록 노력"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우리 영해를 사수하다 목숨을 잃은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거행됐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전사자 55명의 이름을 한명 한면 부르는 '롤콜'(roll-call), 헌화·분향, 영상물 상영, 기념사, 기념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헌화·분향에는 전사자 유족, 참전 장병 대표, 전사자 모교 학생대표, 정당·정부대표, 군 주요직위자 등 50여 명이 대표로 나섰다.

이날 이낙연 총리는 기념사에서 "서해는 6·25 전쟁 이후 북한이 가장 자주, 가장 크게 도발한 곳"이라며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이렇게 서해는 끊임없는 위협 앞에 놓여있지만, 우리 장병들이 생명을 걸고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에서 우리는 단 한 뼘의 바다도 내놓지 않았고, 앞으로도 내놓을 수 없다"며 "우리가 '서해수호의 날'을 정해 서해의 호국영령을 기리는 것은 바로 그러한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조국을 지켜준 분들을 명예롭게 모시고 합당하게 예우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부상자들에게 남겨진 몸과 마음의 상처를 지속해서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한반도 평화가 뿌리내리면 서해는 남북 교류협력과 민족 공동번영의 보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억하며 서해를 수호하는 한편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해수호의 날인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이낙연 총리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왼쪽부터),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서해수호의 날인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이낙연 총리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왼쪽부터),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이어 기념공연에는 뮤지컬 배우 김류하, 제2연평해전에 참전한 권기형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 귀순병사 구조작전에서 활약한 노영수 중사, 여성 최초 전투함 함장 안희현 소령 등이 나와 조국수호 의지를 다졌다.

행사 참석자와 일반 시민은 행사를 마친 뒤 묘역을 찾아 전사자 넋을 기렸다. 유족들은 묘비를 어루만지며 연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서울과 인천, 부산, 경기 수원, 경북 안동 등 전국 13개 광역시·도에서도 정부기념식에 준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