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이 결국 무산됐다.
KB금융은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이 4.23%에 그쳐 부결됐다고 23일 밝혔다.
사외이사 선임 결의는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출석 주주 과반 찬성을 받아야 한다.
권 교수 사외이사 선임안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주주 제안한 것으로 금융권 최초로 노동이사제를 도입할지 여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KB노조가 주주 제안한 정관변경안 두 건도 모두 부결됐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기 위해 공직 또는 정당에서 활동한 기간이 2년 이상인 자를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이사로 선임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을 상정했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독립성을 위해 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도록 정관변경을 제안했다.
해당 안건은 각각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은 31.11%에 그쳐 부결됐다.
정관변경안 등 특별결의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한편 KB금융 이사회에서 추천한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후보 사외이사 선임안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유석렬, 박재하, 한종수 이사도 재선임됐다.
신임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으로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그 밖에 2017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과 지배구조위원회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나누는 정관변경안,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도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