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실 없다…조사 과정에서 진실 나올 것"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기자 등을 고소한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22일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청사에 김필성 변호사과 함께 도착한 정 전 의원은 "이미 고소장과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한 상황"이라며 "성실하게 조사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회견 예정일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무슨 정치적 의도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기사에서 '이런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며 "왜 그날 보도했는지 조사 과정에서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김 변호사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왜 이제까지 공개하지 않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수해서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법정 증거로 제출하기 위해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인지 신빙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성추행 피해 주장 당사자를 고소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는 피해자가 자신을 피해자라고 드러내는 그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다"라며 "언론기관이 제대로 검증을 거쳐서 보도를 했는지를 문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찰에 고소했으니 진실은 경찰 조사에서 나올 것"이라며 "성추행은 없었고, 그 이상의 내용은 수사과정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을 상대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시간대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할 780여 장의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앞서 정 전 의원 측은 2011년 12월 기자 지망생이던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이를 보도한 '프레시안' 기자와 언론 등을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정 전 의원 측은 "프레시안 기사와 이를 그대로 받아쓴 언론보도에 의해 성추행범으로 낙인 찍혔다"며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방해하기 위해 출마선언 시기에 맞춰 의도적으로 작성·보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프레시안도 지난 16일 "보도의 본질은 정치인 정봉주와의 진실 공방이 아닌 피해자의 외침이 사실로 입증되는 과정"이라며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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