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3000억원 투자
구글,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3000억원 투자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3.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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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이니셔티브' 발표…신뢰회복 나서
선거·속보 다룰 퍼스트 드래프트 구성도
(사진=구글)
(사진=구글)

구글은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이용자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개편안'을 내놓았다.

구글은 플로리다주 고교 총격사건에서 생존자가 돈을 받는 배우라고 주장하는 가짜뉴스를 트렌드 섹션에 톱으로 방치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구글은 20일(현지시간)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는 가짜 뉴스와의 싸움에서 정확한 보도를 위해 언론인이 다양한 툴을 개발하고 언론사가 비즈니즈 관점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구글은 아울러 선거와 속보 등을 다룰 때 가짜 뉴스를 가려내기 위해 '퍼스트 드래프트'와 같은 뉴스기구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포인터 인스티튜트, 스탠퍼드 대학, 지역 언론연합 등과 협력해 디지털 미디어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한 '미디어 와이즈'라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합성 미디어 또는 알고리즘으로 수정된 콘텐츠를 식별하기 위한 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속보에 대해 정확한 뉴스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음모 동영상이 상위에 오르는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IT 전문매체 더비지는 "구글의 저널리즘 지원 방안은 가짜 뉴스와의 싸움을 위한 회사의 개선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다"면서도 "이용자의 신뢰를 다시 찾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한편 플로리다주 고교 총격사건의 생존 학생 중 한명인 데이비드 호그가 총기 규제를 강력히 요구하자 미국의 일부 극우 음모론자가 그를 '돈 받는 배우'라고 악의적으로 비난했다. 이 장면이 담긴 가짜뉴스가 구글의 자회사인 유튜브의 트렌딩 섹션에 톱으로 올라가면서 순식간에 조회수 20만건을 기록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구글이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학생의 명예를 실추시켰을 뿐만 아니라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