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사장직 폐지 수순 밟나
BNK금융 사장직 폐지 수순 밟나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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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채용비리 의혹에 시달리는 BNK금융지주가 사장직을 신설한 지 6개월여 만에 폐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 5일과 19일 그룹 임원회의에서 채용비리 사태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채용비리에 연루돼 구속 수사 중인 박재경 BNK금융 사장과 강동주 BNK저축은행 대표의 거취를 조만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사장직이 있는 곳은 BNK금융이 유일하다.

BNK금융 사장직은 지난해 9월 김 회장이 선임되면서 신설됐다.

당시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낙하산 인사 논란, 외부출신에 대한 거부감 등을 절충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BNK금융이 사장 역할이 꼭 필요할 만큼 규모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내분의 발단이 될 수 있는 사장직을 굳이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와 박 사장은 2015년 부산은행 신입 행원 채용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대표는 부산은행 신입 행원 채용 당시 전 국회의원 딸과 전 부산은행장 외손녀 등 2명의 면접 점수를 조작해 부정 합격시킨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됐다.

박 사장도 강 대표와 함께 전 국회의원 딸 채용 당시 최종면접관으로 참여해 면접 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BNK금융은 강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 곧바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BNK저축은행 대표 선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장직의 경우 박 사장 후임을 뽑지 않고 직제개편을 통해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