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후배 집단폭행' 한예종 학생 8명 검찰 송치
경찰, '후배 집단폭행' 한예종 학생 8명 검찰 송치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8.03.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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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을 집단으로 폭행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무용원 학생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후배들을 훈계한다며 폭행·얼차려를 가한 혐의(특수강요)로 한예종 무용원 학생 8명(남성 1명, 여성 7명)을 최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12월7일 당시 4학년이던 이들은 서울 서초동 소재 연습실에서 1학년~3학년 후배 학생 15명에게 폭행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훈계’를 명목으로 남학생 후배들은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빗자루 등으로 폭행하고, 여학생 후배들은 무릎을 꿇리고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한 2학년 여학생은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해 응급실로 실려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들은 학교에서도 징계위원회에 넘겨져 유기정학·근신 등 징계 처분을 받았다. 가해학생들에 대한 징계 등 모든 절차는 1월 마무리됐다.

징계위원회에서 가해학생들은 "후배들이 강사, 타과 학생 등 모두가 사용하는 탈의실에서 시끄럽게 욕설을 하는 등 언행이 불순해 훈계했다"고 진술했다.

사건을 인지한 경찰은 학교로부터 자료·명단 등을 제출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부 피해자 측은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 등에서 소위 '군기 잡기'를 위해 얼차려를 주거나 폭행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학교 선후배 간에 그럴 수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안일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