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던 '광견병'이 수도 방콕에도 상륙했다.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스윈 콴무엉 방콕 지사는 최근 방콕 시내에서 광견병에 걸린 동물들이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며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책 실행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현재 방콕 시내에는 10만 마리에 달하는 떠돌이 개들이 있어서 광견병 확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시 당국은 올해 들어 돈므앙, 방껜, 방수에, 차뚜착 등에서 총 6마리의 동물이 광견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광견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사람에게 전이되는 '공수병' 사례는 아직 방콕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태국 남부와 중동부, 북동부 등에서 올 들어서면 모두 6명의 공수병 감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축산개발국은 전국 77개 주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37개 주를 '임시 광견병 유행 지역'으로 선포하고 떠돌이 동물에 대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태국 당국이 방콕, 촌부리, 치앙라이 등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지역을 광견병 위험지역으로 지정했다"며 "교민과 관광객은 길거리 개와의 접촉을 피하고 개에 물릴 경우 신속히 소독하고 병원 치료를 받으라"고 권고했다.